일산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보강기둥 30개 추가설치
시공사 이미 폐업, 안전진단 비용 주민부담 불가피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실 시공으로 인한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 사고가 발생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해 아파트 안전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4시 40분께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의 기둥 한 곳(전체 47개)이 파열됐다는 아파트 관리실 직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고양시도 오전 5시 30분부터 단지내 안내방송을 통해 차량이동과 함께 출입을 통제했다. 이어 잭써포트 4본과 동바리 8본 등 보강기둥 12개를 설치한 뒤 이튿날인 18일에도 파열 기둥 주변으로 30개의 보강기둥을 설치했다.
고양시의 안전진단 결과 파열된 기둥 외 다른 기둥들은 외관상 별다른 파열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2021년 12월 인근 마두동 상가 지하주차장 균열과 같은 지반침하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사고가 난 지하 주차장이 건물 하부 지하공간이 아닌 동과 동 사이 공간에 설치된 지하주차장이어서 당장 주민들이 대피해야 할 긴급 상황은 아닌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지하주차장과 파열 기둥 상부 지상공간의 주차장 일부는 관리사무소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사고 원인과 주차장 및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는 1994년 11월 준공됐지만 시공사인 A건설이 이미 1997년 폐업을 한 상황이어서 안전진단의 경우 입주민 스스로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중 회의를 통해 안전진단 업체 선정과 진단 일정, 범위(지하주차장 또는 주차장과 건물), 비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업체를 선정해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고양시도 추가 균열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계측기를 설치하고 전문가를 보내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며, 시와 고양시안전자문단 및 입주자대표 등으로 구성된 안전대책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dj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