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김길수 양주 이동 확인…택시비 낸 30대 여성 "지인 사이일뿐"

의정부서 택시로 양주→버스로 덕정역…양주가 주민등록상 거주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 =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중 병원치료를 받다가 도주한 지 이틀째인 김길수가 경기 양주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길수를 공개수배한 법무부와 경찰은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분석 등을 토대로 김길수를 추적하고 있다.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삼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길수는 전날(4일) 오전 6시30분쯤 도주했다. 세면을 위해 한 손의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후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것이다.

당시 김길수를 담당한 구치소 직원 2명은 지하2층까지 김길수를 쫓았지만 끝내 놓쳤다. 이어 30분이 지나서야 김길수가 도주했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경찰은 도주 당시 CCTV에 찍힌 그의 모습을 육안으로 봤을 때 위 아래 짙은 네이비 색의 병원 관계자 복장처럼 보이는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길수는 환복까지 한 후 4일 오전 7시쯤 병원에서 1km 떨어진 안양 범계역 근처의 한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이어 오전 7시47분쯤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하차했다.

김길수는 도주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는 30대 여성이 김씨의 택시비를 대신 결제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김길수와는 지인 사이인데 범행을 공모한 건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길수는 다시 택시를 타고 양주역 부근으로 이동했고 친동생을 만난 후 버스를 타고 덕정역으로 이동한 게 지금까지 확인된 동선이다.

김길수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경기 양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도주한 서울구치소 수용자(특수강도 피의자) 사진. 법무부 제공./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붙잡혔다.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다.

김길수는 지난 2일 경찰서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먹은 상태에서 같은날 서울구치소로 넘어갔다. 구치소에서 김길수가 통증을 호소하자 당일 저녁 늦게 관계자들은 김길수를 안양의 한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다음날인 3일 병원에서 하룻밤을 잔 김길수는 4일 오전 도주했다.

36살인 김길수는 키 175cm, 몸무가 83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