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버스 노사 협상 타결 이끈 김동연 도지사 "타협·양보 감사"
'준공영제' 임기내 도입 약속에 극적 합의
1일2교대제 운영 및 100만원 차이 수도권 임금격차 해소 기대
- 유재규 기자, 진현권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진현권 기자 = 경기도 버스노조와 사측 간의 협상 타결로 교통대란 우려가 해소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노사에 감사 의사를 표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는 25일 오후 4시부터 11시30분까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 위치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과 최종 조정회의를 진행하고 협상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준공영제(공공관리제) 도입 △1일2교대제 전환 △수도권 동일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민영제노선 종사자 대상 1일2교대제 시행의 경우, 오전과 오후 시간으로 나눠 하루 8~9시간 근무해 종사자 및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서울과 인천지역 등 수도권 타 운수업과 달리, 50만~100만원가량 차이 나는 임금격차를 해소해 달라는 취지가 '수도권 동일임금'이다.
핵심은 '준공영제 도입'이다. 1일2교대제, 수도권 동일임금 등 두 가지 사항을 모두 담고있는 것이 '준공영제'인데 지난해 9월 마라톤 협상 끝에 김 지사의 약속으로 예고했던 당일 총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있다.
경기도 민영제노선과 준공영제노선이 함께 속한 협의회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간, 사측과 단체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로 번번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던 양측은 지난 20일 1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최종인 2차 조정회의에 노사뿐만 아니라 경기도 버스정책과도 참관인으로서 참여했지만 여전히 벌어지는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김 지사는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시민들을 위해 조정회의 현장을 방문했고 최종적으로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 지사는 노사 간, 타결 후 "도민들의 발(足)인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타협과 양보를 통해 합의를 한 것에 대해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까지 시내버스 전(全)노선을 공공관리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양해 말을 드리면서 차질 없이 노사의 의견 들어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일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한 준공영제 도입은 현 도지사 임기 내가 아닌 2027년까지 미루겠다고 도는 밝힌 바 있는데 이로써 노조 측의 우려는 일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 관계자는 "2027년까지 시행하는 준공영제 관련 현 도지사 임기 내인 2026년 안까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내겠다는 약속을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1일2교대제' 관련해서 "(아직 공공관리 전환이 안된)시내버스 노선에 대해서 '근로조건(1일2교대제)을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도권 동일임금과 관련해서 잔류 민영노선제 경우는 4.5% 인상을 하는 것으로 해서 임금차별을 내년부터 서서히 더 나아지는 조건으로 약속 받았다"고 전했다. 잔류 민영노선제 운수업 종사자들은 4.5% 인상으로 기존 임금의 15만~16만원 정도 현행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막판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된 '유급휴가' 관련해서도 협상이 이뤄졌다.
노조 측은 "휴무일이 유급휴가일 또는 노사가 합의한 유급사용일 다음날 해당할 경우, 휴무일이나 휴일에 근로를 요구하거나 연차사용을 요구할 수 없다"는 합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극적타결로 당초 예고된 오는 26일 오전 4시부터의 첫 차 운행 파업은 철회됐다.
이로써 협상결렬 시, 운행이 멈출 예정이었던 경기버스 전체 1만648대 가운데 89%인 9516대 버스는 정상 운행으로 이뤄지게 됐다. 여기에 서울지역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 버스 2400여대도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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