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있다면 처단"…비명계 의원 '매국노 비유' 살해위협 현수막

이재명 강성 지지 개딸, 이원욱 의원실 앞서 현수막·피켓 동원 집회

시사급발진 유튜브 방송 캡처.

(화성=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민주당 내 비명계 국회의원들에 대한 살해위협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 24일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항의집회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이 설치한 현수막이다.

이 현수막에는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잔당들'이란 문구와 함께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김종민·이상민·송갑석·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들의 사진이 내걸렸다.

사진 속 의원들의 머리 위로는 수박이 씌워져 있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인다.

특히 현수막 하단에는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일종의 살해 위협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딸들은 피켓 시위도 벌였는데, 피켓에는 '이원욱 넌 역적이다' '수박에서 태어난 니들은 처음본다' '정치검찰의 폭거에 눈감은 이원욱은 민주당에서 꺼져라' '이원욱 민주당에 준 모욕 돌려주러 왔다' 등의 문구를 담았다.

이런 집회 모습은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인 '시사급발진'에 의해 여과 없이 중계됐다.

한 집회 참가자는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왜 사무실에 이재명 대표 사진을 하나도 안 붙인 거냐. 이원욱 이 자식아, 니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냐"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는 비명계에 대한 이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표를 낸 이른바 '가결파'로 분류된다.

실제 민주당 국민청원센터 게시판에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살해 위협성 현수막은 집회 후 개딸들이 수거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한 조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현수막 관련 신고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