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가마솥밥 드시고 600m 무지개 가래떡 즐기세요”

이천쌀문화축제 18~22일 이천농촌테마공원서 열려
13가지 테마로 구성 마당별 잔치로 가을 풍요 선사

지난해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의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행사 모습.2022.10.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뉴스1) 김평석 기자 = 한국인 밥상의 가장 큰 핵심 요소인 쌀밥. 바빠진 일상 속에 밥을 먹는 문화가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우리 모두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따뜻한 쌀밥 한 그릇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이런 쌀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 있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풍성한 가을, 함께 즐기는 풍년잔치’ 슬로건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이천쌀문화축제’가 그곳이다. 축제에서는 쌀밥이 주는 만족감과 가을걷이의 풍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2000명 가마솥밥과 무지개 가래떡 ‘볼만’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천쌀문화축제가 성공한 비결은 이천쌀을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를 엮어 먹고, 보며, 모두가 즐기는 체험형 축제라는 것에 있다.

올해 축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즐겁고 흥겨운 공연과 체험,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축제장의 배경, 갓 도정한 햅쌀과 신선한 농산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이천쌀문화축제 대표 프로그램 ‘2000명 2000원 가마솥밥’과 무지개 가래떡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2000명 2000원 가마솥밥’은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의 쌀밥을 지어 2000원을 내면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는 행사다. 대형 가마솥에서 이천쌀밥이 지어지는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전통방식 그대로 장작으로 불을 때 지은 밥은 고슬고슬 윤기가 돌고 김치, 고추장과 들기름을 넣어 비벼내면 2000원의 밥상이 완성돼 영양과 맛, 양까지 푸짐한 이천쌀 비빔밥을 먹어볼 수 있다.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는 매일 한차례 진행되는 이벤트로 쌀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된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약 600m 길이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

가래떡이 끊이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600m 길이로 늘어놓는 게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가래떡을 한 조각씩 서로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가을의 풍성함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에서 관계자들이 '2000인분의 가마솥 밥을 푸고 있는 모습. 2022.10.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풍년농사에 감사하고 함께 나누는 마당별 축제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쌀밥과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놀이마당, 이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 농경문화로 이천의 멋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화된 13개 테마로 방문객이 보고, 즐기고, 먹고, 마시는 100%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13개 마당은 ‘나락포토존, 풍년마당, 황금 다랑이 논을 갖춘 농경마당, 기원마당, 찾아가는 서당, 은하수터널, 하늘마당, 동화마당, 가을마당, 가마솥마당, 문화마당, 먹거리마당, 햅쌀장터’로 구성돼 있다.

황금나락 벼 화분으로 꾸며져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나락포토존’, 거북놀이와 엿 만들기 등 이천시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풍년마당’, 모내기와 탈곡 체험이 가능한 ‘황금 다랑이 논’ 농경마당, 마당놀이의 풍류와 붓글씨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기원마당, 이천쌀 명인전 전시와 이천시 농특산물 전시홍보 판매의 장인 문화마당, 어린이 인형극과 쌀 문화관을 관람하는 ‘동화마당’, 개막과 폐막놀이·무지개 가래떡 뽑기·대동놀이가 진행되고 이천쌀 가공품을 전시 판매하는 ‘하늘마당’, 2000명 2000원 가마솥밥·향토음식전시·떡메치기가 열리는 ‘가마솥마당’, 이천나드리 체험과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마당’, 맛깔스러운 음식과 막걸리 등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마당’, 이천에서 생산된 각종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난전’, 이천 햅쌀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햅쌀장터’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8년 열린 이천쌀문화축제 때 모습.(이천시 제공)

◇‘모가권 테마관광벨트’도 윤곽 드러내김경희 시장의 공약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가권 테마관광벨트가 축제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단 하루만 축제를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이천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들이 숙박을 하며 모가면의 다채로운 관광지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방문을 인증하면 국내 최초 독일식 온천인 테르메덴 입장권 50% 할인, 시몬스 전시장 매장 음료 입장권 30% 할인,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 입장료 5000원 할인 및 숙박객 대상 5만원권 바우처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서경들마을과 모가의 숲 둘레길 산림욕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볼 수 도 있다.

◇넓어진 주차장·셔틀버스 운영축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30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했다. 축제장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소고리 야구장과 민주화기념공원, 상시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모가 체육공원, 쌀문화축제장 관람객에게 50% 입장료 할인권을 제공하는 테르메덴에 주차장을 확보했다.

이천역, 이천터미널 등 이천 시내와 주요 거점에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김경희 시장은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에서 벼 베기와 탈곡을 하며 수확의 기쁨이 가득한 계절에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구수한 밥 내음이 주는 행복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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