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음식도 이제는 주문배달…20대 4명중 1명 ‘밀키트’

[㈜피앰아이 여론조사]] 국민 87% “추석 물가 너무 올랐다”
명절 음식 마련 간소화 추세 속 관련업체 온라인 판매 급증

1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들이 '슈퍼키친' 반찬, 밀키트, 요즘돼세 안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2023.9.11/뉴스1

(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추석을 맞아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절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다 ‘밀키트’나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겠다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또한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의 대폭 상승도 젊은층의 이런 경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체감 물가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87.2%가 ‘이번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라고 대답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80.9%, 30대는 82.2%, 40대는 85.7%, 50대는 95.1%, 60대는 91.9%가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물가 상승 체감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추석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제사나 차례 준비를 위해 명절음식을 손수 마련하는 모습은 점차 간소화되는 분위기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는 명절음식 준비를 이제 직접 만들기보다는 완제품이나 밀키트를 구매해 적절히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앰아이 제공)

이에, 이번 추석연휴에 명절음식을 어떻게 준비할지 함께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41.2%는 ’직접 만들 예정’으로 응답했다. 뒤를 이어, 24.1%는 ’전,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사다 먹을 예정‘으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19.3%가 ’밀키트 활용 예정‘으로 응답했으며, 마지막으로 15.5%는 ’적절히 배달시켜 먹을 예정‘으로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밀키트 활용 예정’에 대한 응답이 20대는 26.5%로 4명 중 1명꼴임에 비해, 60대는 12.8%로 20대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이영종씨(44·고양시)는 “이전에도 전이나 나물 같은 명절음식은 전통시장이나 반찬가게에서 구입해 먹었지만 올해는 밀키트에서도 ‘잡채’ 등 다양한 명절 상품을 내놓고 있어 주문 배달했다”고 말했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추석 대목을 맞이해 식음료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및 자체 온라인몰 등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자체 온라인몰 홍보를 통한 추석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