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남·이천시, 반도체기업 핵심 기술 보호 두 팔 걷었다

국정원·경찰청·중소벤처기업청·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업무협약’
“반도체 기업 경쟁력 강화·기술 보호 역량 갖추는 계기 될 것”

용인·성남·이천시가 13일 용인시청에서 반도체기업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해 국정원·경찰청·중소벤처기업청·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용인시 제공)

(경기남부=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와 성남·이천시가 14일 반도체 관련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보호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정보원, 경기남부경찰청,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반도체기업 기술 보호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용인시청 비전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이진찬 성남시 부시장, 국가정보원 지부장,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이상창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효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책지원본부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7개 기관은 핵심 기술 유출 예방과 사고대응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정례화한다. 용인·성남·이천지역 반도체 관련 기업을 위한 ‘기술보호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기술보호 교육도 실시한다.

국정원, 경찰청, 중소벤처기업청은 기업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진단·컨설팅을 지원하고 기술 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등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

용인·성남·이천시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역 내 반도체기업과 회원사의 의견 수렴을 위한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통하며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일 용인시장(가운데)과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 이진찬 성남시 부시장(왼쪽)이 반도체 기업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기업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기업에 대한 기술보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기관과 관련 산업협회, K-반도체 핵심도시인 용인·성남·이천 등 3개 시가 뜻을 함께해 추진됐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협약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지역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기술 보호를 위한 자체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인에는 삼성반도체 기흥켐퍼스, 램리서치 등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있고 SK하이닉스가 원삼면에 120조원을 투자해 약415만㎡ 부지에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다.

성남에는 제1·2 판교 테크노밸리에 1642개 IT·BT·CT 관련 기업과 전국 117개 반도체 설계기업의 40%인 47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기업이 공들여 개발한 반도체 핵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긴요하다”며 “용인, 성남, 이천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최선을 다해 협력한다면 우리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래 먹거리산업인데 최근 미·중 패권전쟁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7개 기관이 공조해 소중한 국가 자산인 반도체 기술을 보호해 기업이 안심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환경을 구축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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