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등 풍선효과”…주류 무인판매기에 소상공인 쇄도
도시공유플랫폼 무료 행사에 20일간 소상공 점포 1천개 ‘신청 봇물’
인건비 상승 부담·야간 인력 구인난에 ‘무인매장’으로 눈 돌려
- 김평석 기자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주류 무인 판매기' 무료 설치 행사에 20일 만에 1000곳이 넘는 소상공인 점포가 몰렸다.
주최측은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인건비가 필요 없는 '무인매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내 소셜벤처기업 도시공유플랫폼(주)은 지난달 20일부터 진행 중인 '주류 무인판매기 무료 설치 행사'에 지난 10일 현재 1050곳에 달하는 소상공인 점포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 ‘스마트상점’' 3년 연속 공급기업 선정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 단 20일 만에 1000곳이 넘는 소상공인 점포가 쇄도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의 주류 판매기 무료 설치 행사는 일정 심사를 통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대에 800만원인 주류 자판기를 무료로 설치한 후 판매 수익을 나누는 상생 협력 모델로, 이달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한 소상공인들은 일반 음식점을 포함해 세탁편의점, 무인편의점, 무인슈퍼, 무인 아이스크림가게, 무인 밀키트 전문점, 무인 건어물가게, 무인 카페,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희망하는 4대 편의점 가맹점 등 다양했다.
이들 대부분은 최근 몇 년 간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담과 야간 인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 간 최저임금이 41.6%나 상승하면서 소상공인 점포주들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개책으로 '무인 점포'나 '하이브리드 매장' 전환을 적극 고려중이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CU, GS25 등 주요 편의점 4개사의 올 상반기 말 현재 무인점포는 3530곳으로, 2019년 208개에 비해 17배 폭증했다.
주류 무인 판매기 설치를 신청한 한 소상공인은 "야간에는 술과 담배 매출이 가장 많다“며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하면 다른 상품까지 매출이 늘 것 같아 이번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도시공유플랫폼 박진석 대표는 “이번 주류 판매기 무료 설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광고 디스플레이를 통한 신제품 광고와 특정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수익 극대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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