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 잇는 교외선 내년 재개통…'디젤동차vs디젤기관차' 고심

잔존수명평가 디젤동차 '사용불가' 판정…지자체는 재검토 요청
코레일, 조만간 열차 운행방식 결정…기관차 결정 시 추가협의 필요

코레일은 내년 하반기 목표로 교외선(고양 능곡~양주~의정부 32.1km) 재개통을 추진 중이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디젤동차냐, 디젤기관차냐"

내년 하반기 재개통 예정인 교외선을 두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디젤동차와 디젤기관차 중 어느 열차를 투입할지 고심하고 있다.

잔존수명평가에서 '사용불가' 판정받은 디젤동차(디젤을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열차) 대신 디젤기관차(운전실과 객실이 분리된 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노선을 지나는 지자체들은 "운영비가 많이 든다"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디젤동차에 대해 잔존수명평가 재검토를 요청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코레일은 내년 하반기 목표로 교외선(고양 능곡~양주~의정부 32.1km) 재개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은 국비 497억원을 투입해 교외선 운행 재개에 필요한 시설개량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상반기 중 교외선 시설개량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레일은 교외선에 전차선이 없는 점을 고려해 기존 디젤동차(1997년 제작 12량)를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해 5월까지 잔존수명평가용역을 진행했다. 그러나 디젤동차에 대한 잔존수명평가 용역에서 '사용불가' 판단(잔여수명 1.46년-잔여수명 5년 이상 시 운행 가능)을 내렸다. 이후 1년이 넘도록 대체 투입 열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디젤동차 대안으로 현재 보유 중인 디젤기관차 사용을 검토 중이지만, 지자체(경기도와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들은 운영비가 많이 드는 디젤기관차 사용 대신 디젤동차에 대한 잔존수명 재검토(설계하중 등 변경)를 통해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요구했다. 당초 고양·의정부·양주시는 운영비가 적게 드는 디젤동차 사용을 전제로 운영비를 부담(매년 45억원)할 수 있다고 동의한 바 있다.

경기도는 '디젤동차 잔존수명 평가용역' 결과에 따라 정밀안전진단 무산으로 관련 예산(차량안전진단비(103억원) 중 30%(31억원))을 감액(2022년 8월 1회 추경)해야 하지만 지자체의 잔존수명 평가 재검토 요청을 이유로 사업비를 감액하지 않았다.

코레일은 경기도와 지자체의 요청에 대해 내부 검토 중으로, 조만간 열차 투입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용역결과 후속조치로 디젤기관차 투입을 결정하게 되면 별도 차량 정밀안전진단이 필요없어 정밀안전진단 비용(103억원)을 절약하게 된다. 디젤기관차는 평일 24회(첨두시간 60분, 비첨두 120분), 주말·휴일 16회 운행될 예정이다. 요금은 무궁화호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운영비 추가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양측간 협의과정에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교외선에 투입되는 열차는 디젤동차와 디젤기관차가 검토되고 있지만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경기도와 노선을 지나는 지자체는 코레일에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조만간 코레일에서 운행 차량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교외선은 1963년 8월 개통돼 관광, 여객, 화물운송 등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1970~1980년대 일영·장흥·송추 지역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에게는 추억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점차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2004년부터 운행 중단됐다.

경기도와 고양·의정부·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 8월23일 교외선 운행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 하반기 교외선이 재개통되면 운행 중단 20년만에 열차가 다시 달리게 된다. 운행역사는 대곡, 원릉, 일영, 장흥, 송추, 의정부 등 6개역이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