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유출로 경기도서 3년간 72명 사상…안전기준 미준수 '59%'

작년 화학사고 16건, 전년 比 34.7%↓…안전진단요일제 시행 등 영향

13일 오후 2시 20분께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2명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1.1.13/뉴스1 ⓒ News1 박대준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최근 3년간 경기도내에서 62건의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7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도내에서 황산 질산, 아세톤 등 각종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62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2020년 19건, 2021년 26건, 2022년 17건이다. 지난해 화학물질사고는 전년보다 34.7%(9건)이나 감소했다.

경기도가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과 시군 소방 등과 함께 유해화학물질 안전진단 요일제를 시행하는 등 화학사고 발생에 적극 대응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유해화학물질 안전진단 요일제는 사고 경각심 고취를 위해 유해화학물질 취급 담당자와 대표자, 운반자에게 주 1회 안전관리 문자를 발송하는 것을 말한다.

또 유해화학물 취급사업장과 악취 민원이 다수 발생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화학물질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 및 시설 개선 등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 것도 화학물질 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는 안전기준 미준수가 59.6%인 3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설 결함 등 관리 미흡 14건, 운송차량 사고 1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사고 내용별로 보면 지난해 9월30일 오후 2시22분께 화성 화일약품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폭발 사고는 이 회사 에이치(H)동(합성동) 건물 3층에 있는 아세톤 반응기 아래에 설치된 메인밸브 수리작업 중 내용물이 유출되면서 가연성증기가 폭발하며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월13일 오후 2시 20분께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사업장내 P8 공장 5층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 300~400ℓ 가량이 누출되면서 일어났다.

2020년 2월23일 남양주시 메디포럼제약에서는 작업자 부주의로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실험실에서 폐시약 처리 중 용기 누액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같은 해 5월5일 과천 한국마사회에서는 황산, 질산, 과산화수소 혼합중 발열반응으로 시약병이 폭발해 작업자 1명이 다쳤다.

같은 해 11월19일 수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는 ALD(가스증착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퍼징 작업 중 작업자 과실로 암모니아 밸브가 열리면서 암모니아 가스 12ℓ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내 화학사고가 줄어든 것은 유해화학물질 안전진단 요일제 등을 시행한 것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지난해 유해화학물질을 사용제조하는 사업장 80개소를 대상으로 오염도를 측정해 컨실팅을 해준 것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