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 효순·미선 기록관 시민 모금으로 건립한다
사건 현장기록 시민이 부지매입비 전액 기부
15억원 성금 모아 4층 건물 2027년 완공
- 양희문 기자
(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의 기록관 건립이 추진된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13일 경기 양주시에서 열린 효순·미선 21주기 추모행사에서 이들의 역사를 간직할 기록관을 2027년까지 짓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양주시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공원 인근 부지 200여평을 6300만원가량 주고 매입해 기록관 부지를 마련한 상태다.
부지매입비는 고 김판태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전액 기부했다.
김 대표는 2002년 사건 직후 현장을 기록함으로써 미군에 의한 단순한 교통사고로 처리되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관은 공원 뒤편에 4층짜리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며,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15억원 정도의 사업비는 시민 모금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기록관 건립은 역사적 사실을 오롯이 보존해 후대를 위한 교육의 산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효순·미선 양은 2002년 6월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2사단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장갑차를 몰았던 미군 병사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고,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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