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 민방위 훈련 경보음에 직원들 업무 미루고 대피소로

6년 만의 전국 단위 훈련, 가평군청 현장 긴장감 속 "실전처럼"
정부 훈련 결과 바탕 전 국민 참여로 확대 방침

16일 오후 2시 경기 가평군 청사에 민방위 훈련 경고음이 울리자 직원들이 지하대피소로 몸을 이동하고 있다. 2023.5.16./뉴스1 양희문 기자

(가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웅~웅~ 직원들은 즉시 지하대피소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16일 오후 2시 경기 가평군 청사에 민방위 훈련을 알리는 경보음과 함께 대피 안내음이 울렸다.

직원들은 민방위 복장을 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잠시 미루고 청사 내 지하대피소로 몸을 숨겼다.

경보음이 울린 지 2분 만에 대피소는 직원들로 가득했고, 여기저기서 "몇 년 만의 훈련이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한 직원은 "가평군에 들어온 지 4년 됐는데 처음 맞는 민방위 훈련"이라며 "실전처럼 진행되니 긴장감이 넘친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2시께 경기 가평군청 지하대피소에서 민방위 훈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23.5.16./뉴스1 양희문 기자

대피 직후 민방위 훈련 교육이 이뤄졌는데, 직원들은 평소 몰랐던 대피장소와 대피물품, 대피방법 등을 숙지하며 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했다.

민방위 팀장은 또 가까운 대피소 위치 등 재난 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전디딤돌' 앱 설치를 직원들에게 요청했다.

직원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안전디딤돌을 설치했으나, 접속자가 폭증한 탓인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2시20분. ‘훈련경보 해제’라는 안내음이 울리면서 훈련이 종료되자 직원들은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다.

최병길 가평군 부군수는 "오랜만에 민방위 훈련을 받아보니 어색하다.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해 몸에 잘 익혀야 할 것 같다"며 "오늘 훈련에 적극 임해주신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2시께 경기 가평군청 지하대피소에서 한 직원이 민방위훈련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2023.5.16./뉴스1 양희문 기자

이번 민방위 훈련은 전국 관공서·공공기관·학교에서 실시됐으며,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전국 단위 훈련이다.

2017년 8월 민방위 때는 일반 국민까지 참여해 도로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지하대피소로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일반 국민 대피 및 차량 이동통제는 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전 국민 참여 훈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