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입장에 석가탄신일 앞둔 사찰, 화재 위험↑…최근 3년 20건
오래된 목재 건축물로 작은 부주의에도 큰 화재 가능성 높아
국보 및 보물 등 주요 문화재 보유하고 있어 소실 위험도 커
-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석가탄신일을 앞둔 데다 사찰 무료입장까지 시행하면서 방문객 급증에 따른 사찰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찰은 국보 및 보물 등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문화재 소실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경기도내 사찰 화재 건수는 20건이다. 이들 화재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5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문제는 사찰 화재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일상회복체제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석가탄신일이라는 점이다.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화재 위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 사찰은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탓에 작은 부주의에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최근 사찰 무료입장 전환도 불안한 요소다. 방문객의 책임의식 저하가 화재 등으로 이어져 문화재가 훼손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 탓에 국보 및 보물 등을 보유한 사찰의 경우 화재 시 문화재가 소실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3월 안양시 삼막사도 화재로 자칫하면 주요 문화재에 불이 번질 뻔했지만, 다행히 종무사만 전소됐다. 이 사찰은 677년 통일신라 승려 원효가 창건했으며,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대웅전, 제60호인 명부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2호인 삼층석탑을 보유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조계종 산하 문화재 관람료 면제로 사찰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사찰 화재안전조사, 소방안전교육, 사전안전컨설팅 등 전통사찰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찰 대부분은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산중에 위치해 있어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며 “방문객들이 화기 취급 자제에 적극 동참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yhm9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