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공직자들 "폭력행사 시의원에 미온적 노조…탈퇴하겠다"
"시민단체와 시의원들도 규탄하는데 정작 노조는 뭐하나"
신동화 의원 주변에서는 '사건 보도한 기자 법적 조치 방침' 엄포
- 이상휼 기자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구리시의회 신동화(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력단체 제주 연수에서 구리시청 주무관을 폭행한 사건 관련 시민단체가 '신 의원은 사퇴하라'면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정작 구리시 공무원노동조합은 미온적 태도에 그치고 있다는 공직사회 내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 시 다수 공무원들에 따르면 노조 게시판에는 '탈퇴한다', '노조는 각성하라', '행동하는 노조가 돼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신 의원이 30대 젊은 직원에게 폭행 등의 가해 행위를 했음에도 노조 차원에서 고발이나 더 강경한 대응을 못하는 처사에 대한 성토인 것으로 보인다.
시의 공무원 A씨는 노조 게시판에 "시민단체까지 규탄대회를 하는데 조직원을 보호해야하는 노동조합은 별 말도 없다. 이게 정말 노동조합인가. 존재의 이유를 잊은 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탈퇴한다"는 글을 남겼다.
공무원 B씨는 "구리시의원의 사과촉구 성명서를 당장 삭제하고 즉각 고발하라"라며 "개인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구리시청에 근무하는 1000여명의 공직자에 대한 폭력이다. 노조는 사과성명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경찰서에 폭력행위로 즉각 고발조치하라"고 주장했다.
공무원 C씨는 "시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폭행 관련 후속처리 요청 게시글을 올린지도 일주일이 지났는데 노조는 무응답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는 동안 신 의원의 주변인 등은 신 의원의 행위 관련 보도한 기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분위기다.
취재를 종합하면 신 의원은 지난달 24일 협력단체와의 워크숍 일정 과정에서 시 공무원 30대 남성 주무관의 머리를 폭행한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다.
또한 신 의원은 또 다른 남성 주무관에게는 "너는 잘 생겨서 여자들 여럿 거느리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폭행 피해자 주무관과의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미혼인 남성 주무관에게 "너는 그냥 조강지처한테나 잘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관해 신 의원은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무원 폭행 행위에 대해 신 의원은 "버스 안에서 시청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해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한편 신 의원은 뉴스1에서 보도한 '풋고추주' 관련해서는 와전됐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지난달 24일 협력단체와의 제주도 워크숍 행사에 다소 늦게 참석했고 그로 인해 만찬 자리에서 협력단체 회원들이 술을 연거푸 권했다"면서 "논란의 '풋고추주'는 이미 나보다 2살 연상의 협력단체 관계자가 술병에 풋고추를 꽂아 형태를 만들어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풋고추주라는 것은 내가 앉은 자리에 놓여 있었을 뿐이고, 내가 적극적으로 다른 테이블에 돌린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기자와의 통화에서 "뉴스1 보도 이후 구리시내에 현수막 3장이 게시되는 등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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