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타며, 장난감 고르며…비와도 즐거웠던 어린이날(종합)

실내 놀이공원·도심 쇼핑몰 등에 아이 손잡고 나온 가족들
춘천 레고랜드 비오는 날씨에도 우산우의 차림 관광객 몰려

어린이날인 5일 가족과 함께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를 찾은 어린이가 선물을 고르고 있다. 2023.5.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종합=뉴스1) 유재규 고동명 윤왕근 이성덕 조현기 유승훈 김지혜 기자 = "비가와도 즐거워요."

제 101회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그림 그리기 행사에 나온 김예원양(11)은 "친구들과 장난감 갖고 노는 모습을 그릴 거다"라며 진지한 얼굴로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김양은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서도 흐뭇한 웃음이 묻어났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도심은 종일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실내 놀이공원, 실내 쇼핑몰에는 가족 단위 인파로 붐볐다. DDP도 그 중 한 곳이다.

창신동 문구거리와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만난 오지민양(10)은 기특하게도 동생에게 줄 장난감 인형을 골랐다. 대형마트 장남감 코너에서 한 아이는 장난감에 찰싹 달라붙어 "이거 진짜 필요하다"며 부모 얼굴을 쳐다봤다. "2개 사달라"며 매달리는 아이와 "한 개만 고르자"며 설득하는 엄마의 입씨름이 이날만은 흐뭇하게 보였다.

강원 춘천에선 개장 1주년을 맞은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우산과 우의 차림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레고블록 세상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레고랜드는 다음달 6일까지 '레고 프렌즈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또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오전 10시 파크 정문에서 레고랜드 캐릭터 댄스 공연과 에어샷 세레모니가 포함된 깜짝 생일파티를 개최한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5.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어울아트센터에선 장화를 신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굴렁쇠 놀이, 캘리그라피(손글씨)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굴렁쇠 놀이에 빠진 이건우군(6)은 어머니를 향해 "이제 엄마가 굴릴 차례야, 나 처럼 이렇게 해 봐"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이 군의 어머니 A씨(30대)는 "비가 내려 집 인근에 있는 센터로 왔다"며 "아이가 행복해 해서 기쁘다.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딸이 선생님과 함께 캘리그라피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본 아버지 B씨는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흐뭇하다. 평소 직장생활한다고 아이와 못 놀아줘 늘 미안했다"며 "어린이날을 계기로 또 반성하게 된다"고 했다.

전북 전주시에선 전북도어린이창의체험관에서 ‘어린이날 대축제’가 열렸다. 애초 야외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날씨 탓에 실내에서 축소 운영됐다.

사전 예약을 통해 오전·오후 각 400명의 어린이가 초대된 이날 행사에서는 아동권리헌장낭독, 다양한 체험놀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울산에서도 비가 내리자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문수체육관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에 이어 마술쇼, 케이팝(K-pop)공연, 태권도 시범단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고래와 함께하는 꿈나무놀이터라는 주제로 고래볼풀, 고래목마, 고래오뚜기 등 뜀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았다.

많은 비가 내린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2023.5.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비바람 부는 궂은 날씨도 어린이날 부푼 동심을 막지는 못했다.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 안에는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했다. 체육관 일대 도로와 주차장은 교통체증이 일어날만큼 붐볐다. 부모들은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아이의 손을 움켜쥔 채 비바람을 뚫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실내 관광지도 인파로 붐볐다.

도내 한 실내 관광지 관계자는 "어린이날에는 입장객이 늘기는 하나 비가 와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입장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