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원 해명 "풋고추주 동석자가 만들었고, 공무원은 툭 건드린 것"

신동화 의원 "풋고추주는 내가 제조한 것 아냐…와전됐다"
"공무원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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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공무원 폭행 및 풋고추를 담근 술을 따랐다는 의혹으로 질타를 받는 경기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원(3선·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미스러운 논란거리를 만들어 죄송하고, 다만 와전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뉴스1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풋고추주(酒)'와 관련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협력단체와의 제주도 워크숍 행사에 다소 늦게 참석했고 그로 인해 만찬 자리에서 협력단체 회원들이 술을 연거푸 권했다"면서 "논란의 '풋고추주'는 이미 나보다 2살 연상의 협력단체 관계자가 술병에 풋고추를 꽂아 형태를 만들어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풋고추주라는 것은 내가 앉은 자리에 놓여 있었을 뿐이고, 내가 적극적으로 다른 테이블에 돌린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무원 폭행 논란 관련 그는 "농담을 유쾌하게 하는 과정에서 툭 건드렸던 것 같다. 하지만 당사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하기에 전화를 걸어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해당 공무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달 24일 협력단체와의 워크숍 일정 과정에서 시 공무원 A주무관의 머리를 폭행한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다.

또한 신 의원은 B주무관에게는 "너는 잘 생겨서 여자들 여럿 거느리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A주무관에게는 B주무관과의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미혼인 A주무관에게 "너는 그냥 조강지처한테나 잘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관해 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리시청공무원노조는 신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신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담당 공무원이 봉변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음주에 의한 단순 행위로 치부할 수 없다. 구리시청 공무원을 함부로 하대하고 무시한 행위다. 시의회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구리시의회는 "신동화 운영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리시청 담당 공무원이 봉변 당했다는 노조의 성명서에 이유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신 의원도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진정한 사과를 했으며 앞으로는 공무원들과의 음주를 자제해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공개사과문을 내고 "버스 안에서 시청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해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