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대대적 음주단속'…'스쿨존 코앞' 대낮 음주운전 '속출'
경기남부 지역 37곳서 음주운전 단속…정지 24건·취소 4건
대전지역 스쿨존서 교통사고 등 행락철 맞아 내달까지 단속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막걸리 반병 마셨어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광교동 일대 음주단속 현장이 이뤄졌던 30일 면허정지 수치 운전자 A씨(37·여)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음주감지기에서 '적색불'이 들어오자 A씨는 자신의 경차에 내려 경찰의 안내를 받고 음주측정기가 있는 순찰차까지 이동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A씨는 180ml 용량 종이컵에 물을 두 차례 받은 뒤, 들이켜 입안을 헹구고 음주측정기에 숨을 내뱉었다. 측정 결과는 면허정지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03~0.08%)인 0.073%.
A씨는 "막걸리 반병 마셨다. 집이 이 근처라…(운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족 또는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며 "작성한 인적사항 등을 토대로 연락이 가면 지정한 일정에 추후 사고조사계로 출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뤄진 음주단속 구간은 행락객이 밀집해 있으면서도 창룡초교가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포함돼 있는 곳이다. 배치된 경력은 7명이다.
광교산을 등반하는 등산객과 봄철을 맞아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1~3시 같은 장소에서도 음주단속을 벌여 면허취소 수치 음주운전자 2명을 각각 적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3시 경기남부 지역에서 실시된 일제 음주운전 단속 구간은 37곳으로 교통경찰 및 지역경찰 170명, 순찰차·싸이카 등 95대가 투입됐다. 장소는 주로 스쿨존과 행락객이 밀접한 지역 등이다.
적발 건수는 △면허정지(0.08% 이상) 24건 △취소수치 4건 등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월 경기남부 지역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6603건으로 전년동월 5735건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5.1%(725건 → 688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례로는 오후 1시23분께 의왕시 왕송호수 일대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던 B씨(63)는 면허정지 수치로 적발됐다. 또 오후 1시46분께 김포시 대명초교 일대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 C씨(53세)를 검거했다. C씨의 음주측정 결과는 취소수치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대전지역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9세 여아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와 관련해 오는 5월31일까지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매주 3차례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 동승자 및 유발자에 대해서도 방조행위로 엄중 대응할 것"이라며 "스쿨존 사고와 관련해 등·하교 시간대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을 통학로에 집중배치하고 과속·신호위반 등 어린이 보행안전 위협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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