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 경기도…총 4000병상 대학병원 ‘분원’ 추진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2027년 개원 예정 등 8개시에 설립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인구 1390만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의 의료기관 병상 수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분원’ 설립이 도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18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도의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병상 수는 10.4개로, 전국 평균 14.04개보다 적었다. 시도별로 따지면 세종시 5.6개, 제주도 7.5개, 서울시 9.6개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병상이 적은 것이다. 광주시는 27.2개로 전국 최다였다.
이런 현실 속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 편의를 제공하려는 지자체와 규모를 키우려는 대학병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도내 8곳에서 대학병원 분원 설립이 추진 또는 계획 중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흥시 배곧서울대병원(완공 예정 2027년, 800병상) △평택시 아주대평택병원(2027년, 500병상) △파주시 파주메디컬클러스터(2028년, 500병상) △과천시 고려대의료원(2028년, 500~600병상) △남양주시 고려대의료원(2028년, 500~600병상) △김포시 김포인하대병원(2027년, 700병상) 등이 있다.
이밖에 안산시 한양대병원, 하남시 경희대병원 설립 예정이지만 이들 두 지역의 경우 병상 규모조차 나오지 않은 구상 단계이다. 안산과 하남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병원 병상 규모만 총 4000병상에 육박하면서 설립이 완료될 경우 도민들의 의료복지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자재 가격 등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시공사 찾기 난항과 수익성 불투명으로 인해 일부 사업의 경우 완공지연 등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시흥시 배곧서울대병원의 경우 올해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설계·시공 일괄수주(턴키) 방식으로 총공사비 3781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올 1월30일 나라장터에 냈지만 참가를 신청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이어 지난 2월24일 입찰 재공고를 냈고 올 8월29일 입찰 개시, 8월31일 입찰마감을 거쳐 8월31일 개찰 예정이지만 입찰에 나설 업체가 나올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는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도 공사비가 낮게 측정돼 시공사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도내에서 운영 중인 대학병원 분원은 분당서울대병원·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고려대의대 부속 안산병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10여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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