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닭갈비점’ 등 경기 지방의원 절반 겸직…보수평균 4404만원

경실련, 서울서 기자회견 열어 도의원·시군의원 겸직실태 발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지방의원 겸직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광역·시군 의원의 절반가량이 주유소나 닭갈비점을 운영하면서 지방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를 받는다고 신고한 이들의 평균보수액은 4404만원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의정감시센터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지방의원 겸직실태를 발표했다.

도의원 156명 중에서는 49.4%인 77명이 117건의 겸직을 신고했다. 의원 1인당 평균 1.5건이다. 겸직 보수를 신고한 도의원은 전체 의원의 26.3%인 41명이었지만 구체적인 보수액은 미공개 했다.

지난달 30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서 268억원으로 도내 재산공개 대상자 중 최고액을 기록한 김성수 도의원(하남2)의 경우 주유소 대표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밖에 김미숙 도의원은 약국, 김완규 도의원은 행정사사무소, 김시용 도의원은 건설사, 김민호 도의원은 대표변호사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군 의원의 경우 전체 463명 중 절반이 넘는 261명(56.4%)이 겸직신고 했다. 의원 1인당 평균 2.4건이다. 7개 시군 의회가 겸직 여부를 비공개해 실제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수령 여부를 공개한 시군 의원은 전체의 25.9%인 117명이었고, 보수를 신고한 시군 의원의 평균보수액은 4404만원이다.

7개 의회(가평군·광명시·남양주시·수원시·시흥시·여주시·연천군)는 겸직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고, 도의회를 비롯해 20개 시군 의회(고양시·광주시·구리시·군포시·김포시·동두천시·부천시·성남시·안산시·안양시·양평군·오산시·용인시·의왕시·의정부시·이천시·파주시·평택시·포천시·하남시)는 보수액을 비공개 했다.

시군 의원 가운데 1억원 이상의 보수 신고자는 총 12명이었다. ‘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규 포천시 의원이 2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 북수원서비스 대표인 조문경 수원시의원 2억3000만원, 기아부품평택판매(주) 대표이사인 이윤하 평택시의원 2억1000만원, 칠오닭갈비 본점 대표인 김종성 가평군의원 2억원이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의원도 있었는데 도의원 6명, 시군 의원 10명이다.

경실련 측은 “겸직보수 정보를 누락한 도의회 및 시군 의회 의장에게 겸직보수 공개 요구서를 발송하는 한편 겸직보수 공개를 의무화 하도록 ‘지방의회의원 윤리강령 조례 개정’ 청원, 겸직 공개 및 금지 의무 위반에 대한 벌칙 신설 법개정 운동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