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폐지 뒤 작년 경기도 대형화재·사상 급증…전년보다 75%·631%↑

대형화재 14건 발생, 사상자 139명, 재산피해 1756억원
전체 화재 중 4건만 원인 확인, 나머지 14건 미상·조사 중

지난해 12월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대형화재가 전년보다 75% 늘어나면서 인명피해가 63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화재는 재산피해 50억원 이상, 인명피해 사망 5명 이상이거나 사상 10명 이상인 화재를 말한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는 평택 청북읍 팸스물류창고, 부천 상동 뉴코아아울렛, 이천 마장면 크리스F&C 물류창고,과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등 모두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39명이 사상(사망 15명, 부상 124명)하고, 1756억1603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는 전년(대형화재 8건, 사상자 22명(사망 1명, 부상 21명), 재산피해 5528억3000만원 )보다 대형화재 발생 건수가 75% 늘어나고, 사상자수가 631%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대형화재 발생 건수와 사상자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로 기업과 가계활동이 늘어난 데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산피해액이 전년보다 69%(3772억여원) 줄어든 것은 2021년 6월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의 재산 피해액(4743억원)이 워낙 컸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화재피해액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대형화재를 내용별로 보면 1월 5일 오후 11시46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6일 오전 건물 내 인명수색에 투입됐던 119구조대원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재산피해액은 165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4월 25일 낮 1시께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운암리의 서랍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컨테이너 내부에 있던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공장건물 4개동(약 900평)이 불에 타 76억2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5월23일 오전 11시40분께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 소재 골프의류가 적재된 크리스F&C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관계자 1명이 목과 팔에 1도화상을 입었고, 640억8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12월29일 낮 1시49분께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는 큰 인명피해를 냈다. 재산피해액은 367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 대형화재 중 4건(이천 학산빌딩 화재 등)은 화재원인이 밝혀졌지만 나머지 14건(부천 상동 아울렛 등)은 원인 미상이거나 조사 중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화재 발생건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로 기업, 가계 활동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