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비서실장 전모씨, 李측근들로부터 소외당해
경기주택도시공사로 자리옮기면서부터 이재명 측근들과 사이 멀어져
- 배수아 기자
(성남=뉴스1) 배수아 기자 =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재직 당시 이 대표 측근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숨지면서 남긴 유서에는 이 대표가 직접 언급됐는데, 전씨는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2018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도정 초반 이런 저런 세팅을 하던 인물이다. 2019년 7월에는 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21년 11월 이헌욱 당시 GH 사장이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로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을 맞다가 지난해 12월 23일 퇴사했다.
전씨를 잘 아는 GH 한 관계자는 10일 뉴스1에 "전씨가 GH로 오고 나서 이재명 측근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면서 "전씨는 이헌욱 당시 GH 사장이 재직하고 있는동안 GH 간부들 사이에서 소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헌욱 사장 등은 전씨를 업무적으로 소외시키거나 무시했고, 다른 처장들도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눈치보며 전씨를 소외시키는데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가 업무 절차적으로 패싱된 적도 많아 GH 합숙소 임차 사건도 전씨는 경영본부장임에도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헌욱 전 사장은 당시 GH 노조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전씨가 이 전 사장의 노조 대응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전 사장을 비롯한 이 대표 측근들과 사이가 더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GH 관계자는 "전씨가 캠프에 안들어간 것도 이 대표 측근들이 거부했고 본인도 그렇게까지 캠프에 동참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가면서 이 대표 측근들은 속속 캠프에 합류했지만 전씨는 캠프에 가지 않고 GH에 남아 있었다.
전씨는 사장 직무대행 당시 많은 특혜 채용 로비에도 회사에 누가 된다며 단 한 명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지인은 "그때 전씨 주변에서 등을 많이 돌린 것으로 안다"며 "전씨는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었고, 신사의 품격이 뭔지 아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전씨 유서는 전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서재 겸 침실에서 발견됐는데 이 대표에 대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는 당부와 함께 이 대표를 향한 서운한 마음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심히 일만 했을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GH 퇴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피의자 신분이었으며, 검찰은 영상녹화조사 방식 조사를 진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전씨는 성남지역 소재 기업들의 성남FC 후원이 이뤄질 시기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직책을 맡았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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