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쌍방울 김성태 수행비서 구속기소…범인도피 혐의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도운 수행비서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27일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47)를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31일 도피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할 때 함께 출국하고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그룹 임원들의 항공권을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예매하는 등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됐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에 박씨는 김 전 회장을 포함해 양선길 현 회장, 김모 재경총괄본부장 등 주요 피의자들이 출국해 수사를 받지 못하게 도피를 도운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박씨는 쌍방울그룹 전현 회장과 함께 태국에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에 있는 쌍방울그룹 관계자 등으로부터 음식을 조달받아 김 전 회장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망쳤으나 지난 1월 현지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 박씨에게서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이 발견돼 검찰이 현재 포렌식하고 있다.

포렌식은 김 전 회장 비리 의혹의 증거물을 확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이 변호사비를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최소 다섯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2019년 1월17일, 2020년 말, 2022년 1~2월 등에 통화했고 건설업자 이모씨를 통해서도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를 통한 전화연결 주장은 2020년 말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만난 이씨가 '이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고자 전화통화를 연결했다'는 취지로 김 전 회장은 주장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