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접종 34만 중 고작 100명'…부모들 "코로나 백신 겁 난다"

영유아 백신 접종 시작 보름 흘렀지만 접종률 저조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 더 우려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생후 6개월~만 4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보름이나 흘렀지만 접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영유아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활용되며 8주(56일) 간격으로 3회 접종한다. 생후 6개월~만 4세 영유아는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

영유아는 코로나19 확진 때 소아나 청소년에 비해 중증·사망위험이 높은 데다 증상 발생부터 사망까지 기간이 짧고 위험하다. 이 탓에 정부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도내 접종 대상 영유아는 약 34만명에 달하지만, 접종률은 0.03%(약 10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국 영유아 접종률 역시 겨우 0.39%(444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고생했는데 어린 애들까지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우려돼 안 맞히고 있다” 등의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우려와 불안감 때문에 부모들이 영유아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것 같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영유아는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