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충청·호남·영남 곳곳서 산불(종합)

경남 진주시 대곡면 유곡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산림청 제공)
경남 진주시 대곡면 유곡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산림청 제공)

(전국종합=뉴스1) 유재규 송보현 윤원진 이성덕 정다움 허진실 기자 =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25일 산림당국,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6분께 충남 부여군 은산면 합수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대(산림청 3대, 지자체 1대), 산불진화장비 6대(소방차 6대), 산불진화인력 18명(소방 1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 중이다. 산림당국은 인근 양봉장에서 불티가 튀며 시작된 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의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25분께에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이 불은 인명과 재산 피해 없이 500㎡ 정도를 태우고 1시간 만에 꺼졌다. 진화에 산불진화헬기 1대가 동원됐다.

경남 거창지역과 진주지역에서도 각각 산불이 발생했으나 큰 불길은 잡았다.

이날 낮 12시40분께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55분 만에 대부분 진압됐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6대, 진화장비(지휘차1·진화차3·소방차8) 12대, 진화인력 133명을 투입해 같은 날 13시35분께 주불진화를 완료했다.

마을주민이 안면부 화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민가와 가까운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하는데, 구체적인 산불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오후 2시26분께 진주시 대곡면 유곡리 일대 산불이 나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6대, 진화장비 16대, 진화인력 81명을 투입해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했다.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까지 번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41분께 전남 순천시 상사면 쌍지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9대, 대원 46명을 투입해 화재발생 19분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께 완진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순천지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25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상사면 쌍지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나고 있다.(산림청 제공)2023.2.25/뉴스1

앞서 오전 10시30분께 경북 안동시 길안면의 한 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 2대, 소방차 등 장비 18대, 대원 79명을 투입해 4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동과 영주, 예천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소방당국은 잔불정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10시46분께 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한 밭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밭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소방차 등 장비 21대, 대원 86명을 투입해 1시간22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인접지역인 예천군 은풍면의 한 야산에서도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오후 1시52분께 발생한 산불에 산림당국은 헬기 2대와 진화차 등 장비 4대, 대원 27명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주민 A씨(60대) 등 3명이 안면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임야 0.1㏊(302평)가 탔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산림인접지 내에서 화기취급을 절대 삼가해 산불방지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10시46분쯤 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한 밭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어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뉴스1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