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나양평’ 입주 20일 만에 매물 쏟아져 …438세대 중 159세대

수도권 대부분 규제 해제에 양평 등 외곽 수요 줄어

아파트 전경.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양평군에 있는 ‘포레나양평’이 입주 20일 만에 매매·전월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1·3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부동산 규제가 해제되면서 외곽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서다. 여기에 양평지역은 3월부터 대규모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빈집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포레나양평의 온라인 집계 매물은 159개(매매 53개·전세 75개·월세 31개)로, 전체 438세대의 36.3%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입주가 시작됐는데 입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3분의 1이 넘는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5일 포레나양평의 전용면적 59㎡가 분양가보다 1000만원가량 싼 2억625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수천만원의 웃돈을 주고 사던 것과 대조적이다.

1·3 대책 여파로 반사이득을 받던 외곽지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감소하면서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5일 1·3 대책 일환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그간 반사이득을 얻던 양평과 같은 외곽지역은 시장이 위축되고, 수도권 핵심지로 투자심리가 몰린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1·3대책으로 수도권이 비규제지역이 됐다. 동일하게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 수도권 핵심지역으로 수요가 몰린다”며 “자연스럽게 양평 등 외곽지역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이는 매물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규모 입주가 잇따르고 있어 빈집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3월에는 휴먼빌센트럴시티(248세대)와 휴먼빌리버파크어반(420세대), 9월에는 한라비발디(1602세대)의 입주가 이어진다. 2024년에는 744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양평읍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 빈집이 많아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