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교외선 20년만에 다시 달린다…2024년 하반기 시험 거쳐 재운행

497억원 투입…능곡~의정부 평일 24회, 주말·휴일 16회 운행 예정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상반기 중 교외선(고양 능곡~양주~의정부 32.1km) 시설개량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교외선은 2004년 운행 중단 이후 20년 만에 다시 추억의 노선을 달리게 된다.(경기도 제공) ⓒ News1 진현권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추억의 교외선이 20년만에 다시 달린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10월 교외선(고양 능곡~양주~의정부 32.1km) 운행 재개에 필요한 시설 개량 실시설계에 착수한 데 이어 조만간 전 노선에 걸쳐 시설개량공사에 들어간다. 시설개량공사에는 국비 497억원이 투입된다.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상반기 중 교외선 시설개량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교외선은 2004년 운행 중단 이후 20년만에 다시 추억의 노선을 달리게 된다.

교외선은 1963년 8월 개통돼 관광, 여객, 화물운송 등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왔다.1970~80년대 일영·장흥·송추 지역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에게는 추억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점차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2004년부터 운행 중단된 상태다.

운행역사는 대곡, 원릉, 일영, 장흥, 송추, 의정부 등 6개역이며, 운행방식은 디젤기관차 방식이 유력하다.

한국철도공사가 디젤동차(전철처럼 운전실과 객실이 붙어있는 차량)를 교외선 구간에 투입시키기 위해 2021년 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잔존수명평가 용역(용역비 1억2828만원)을 시행했으나 추가로 사용가능한 잔여수명이 1.46년밖에 나오지 않아 사용불가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철도공사는 디젤동차 대안으로 현재 보유 중인 디젤기관차(운전실과 객실이 분리된 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경기도·3개시(고양, 양주, 의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디젤기관차를 사용하게 되면 별도 차량 정밀안전진단이 필요없어 정밀안전진단 비용(103억원)을 절약하게 된다. 디젤기관차는 평일 24회(첨두시간 60분, 비첨두 120분), 주말·휴일 16회 운행될 예정이다. 요금은 무궁화호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의정부·양주시는 건널목 5개소 설치비(27억원)와 노선 운영비(매년 45억원)를 부담할 예정이다.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그간 부족했던 경기북부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고, 수도권 순환 철도망 구축 등이 가능해져 경기북부 지역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외선의 연간 이용객(1일 38회 운행 기준)은 지난 2020년 12월 3개시가 실시한 '교외선 운행재개 및 전철화사업 사전타당성조사'에서 2025년 1만3519명, 2030년 1만3058명, 2025년 1만2658명, 2040년 1만2067명, 2045년 1만1357명으로 추정됐다.

앞서 경기도와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 8월23일 교외선 운행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고양과 양주, 의정부를 연결하는 교외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설개량공사를 끝내고, 하반기 시험운행을 거쳐 정식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노선에 디젤기관차를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기관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