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독감 ‘트윈데믹’ 본격화…병원 ‘북새통’ 감기약 품귀

독감 의심 환자 전주대비 2배, 유행기준보다 4배 더 높아
병원·약국 환자 몰려 혼잡, 전문가 “방역수칙 준수” 당부

20일 경기 남양주시 한 소아과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20./뉴스1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이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트윈데믹이 심화하면서 경기도 내 병원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일부 약국에선 감기약 품귀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21일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올해 50주(12월 4~10일)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0.8명으로 지난주 11.5명과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인플루엔자 유행기준(4.9명)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의사환자 분율은 진료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를 말한다.

코로나19도 재확산하고 있다. 19일 경기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4630명으로, 전날(18일) 확진자 8035명에 비해 1만6595명 증가해 2만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닷새간 확진자는 15일 1만8481명→16일 1만8028명→17일 1만5808명→18일 8035명→19일 2만4630명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지역 병·의원에는 고열과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남양주시 한 소아과의 경우 지난 20일,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100여명이 오후까지 몰리며 큰 혼잡을 빚었다.

해당 소아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독감까지 같이 유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달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그중 절반이 독감 의심환자”라고 말했다.

약국에선 감기약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트윈데믹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52)는 “최근 약국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감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인데 약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이 동이 나 대체약품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과 일상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관련 환자가 늘고 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고령층 같은 고위험군은 독감이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