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 전국 곳곳 빙판길 낙상·교통사고 잇따라(종합)
경기 등 4~10㎝ 적설…16일 아침 영하 10도 안팎
'도로 결빙'…차량운행·보행 주의
- 최대호 기자, 박아론 기자, 양희문 기자,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전국종합=뉴스1) 최대호 박아론 양희문 윤왕근 한귀섭 기자 = 15일 수도권과 강원·충남권에 내려 쌓인 눈으로 인해 곳곳에서 빙판길 낙상·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일선 지자체는 16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재난 대응에 나섰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강원 화천 9.8㎝, 경기 오산 9.5㎝, 경기 청평 7.5㎝, 충북 제천 7.9㎝, 강원 양구 6.7㎝, 강원 원주 6.5㎝, 강원 북춘천 6.1㎝, 충북 충주 5.3㎝, 강원 철원 5.1㎝, 서울 4.4㎝ 등 적설을 기록했다.
현재도 강원 중부와 일부 충남 내륙, 충북 북부, 경북 북동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5~10㎝ 사이 적설을 보였지만, 낮은 기온으로 도로 등이 얼어붙으며 빙판길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경기 여주와 안성에서는 블랙아이스(도로결빙) 현상으로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고, 광주·용인·성남 등에서는 빙판길 낙상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 소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구급 56건, 고드름 제거 8건, 수도관 동파 1건, 안전조치 5건 등 모두 70건의 소방활동을 펼쳤다. 인천에서도 낙상 사고 등 대설 관련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에서는 제설차량이 전도되기도 했다. 낮 12시39분쯤 철원군 잠곡사거리 회전교차로 제설 작업 중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며 50대 운전자가 다쳤다. 홍천과 양구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가 나 운전자 등이 부상을 입었다. 미시령 옛길 등 강원 산간 도로 9곳은 전면통제됐고, 원주~제주 항공편 4편이 결항됐다.
충북에서도 낙상 등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퇴근시간 빙판길 거북이 운행에 의한 교통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눈이 내린 지역의 16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안전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의 재난 대응 움직임도 바빠졌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에 돌입했다. 관련 부서 인력 54명, 11개 시·군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대설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현재 제설 장비 700대, 인력 1189명, 자재 1만181톤 등을 전진배치한 상태다. 또 적설과 결빙 우려가 있는 지방도에 인력 223명, 장비 223대, 제설제 230톤 등을 투입해 도로 제설작업을 실시 중이다.
경기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도내 시·군간 경계도로 254개 노선, 수도권 주요 도로 38개 구간, 중앙부처(국토관리유지사무소,한국도로공사 등) 관리구간 연결도로를 집중관리하고 고갯길·터널 앞 도로 등 상습결빙구간 465개소 제설제 사전 살포, 자동염수분사장치·도로열선 가동, 제설함 사전 정비 등에 나섰다.
인천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하고 시와 군·구 인력 1252명이 비상 상황근무에 돌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까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전남 동부남해안 제외), 경북 북부내륙, 경상 서부내륙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며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운행 및 보행 시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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