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 비경 '연천 재인폭포'…한국관광 100선 선정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 관광지
전통 줄타기 재인공연, 미디어파사드 '오르빛' 전시 등

연천 재인폭포

(연천=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연천군은 2023~2024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한국관광 100선'에 연천 재인폭포 등 경기도내 11개 관광지가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도내 관광지는 △연천 재인폭포 공원 △수원 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대공원(서울랜드) △광명동굴 △임진각과 파주 DMZ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 △양평 두물머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가평 자라섬 등이다.

연천 재인폭포는 연천군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다. 지난해 50만명이 다녀간 연천 재인폭포는 사계절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한탄강을 따라 걷는 탐방로와 현무암 주상절리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재인폭포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공연 및 전시 그리고 지질공원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은 재인폭포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재인폭포 전통 줄타기 공연

◇ 사계절 아름다운 지질생태 공원

재인폭포 공원은 한탄강을 따라 6만여㎡ 넓이의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한탄강 홍수조절용댐이 건설되면서 폭포인근 마을이 댐 바깥으로 이주하며 생긴 수몰터가 공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재인폭포 공원은 크게 4개의 테마정원으로 나뉘는데 평화의 숲이라 불리는 상록원, 버드나무원, 보라원, 암석원이다. 상록원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환영의 장소로서 사계절 푸른 녹음과 함께 겨울과 봄에는 청보리, 여름과 가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방문객을 반긴다.

버드나무원은 자생 버드나무 군락과 더불어 샤스타데이지와 구절초가 어울어지며, 보라원은 버들마편초가 여름과 가을을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암석원은 한탄강 지질공원 내에 분포하는 약 30여종의 각종 암석을 전시하고 또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연천군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공원 지질생태 탐방은 재인폭포 공원이 단순한 관광지에서 한탄강 일원의 생태와 지질을 통해 또 다른 재인폭포를 만나는 시간을 제공한다.

재인폭포 지질체험 연수

◇ 다양한 문화콘텐츠 통해 연천 즐길 수 있는 공원

재인폭포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연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4년째 연천 재인폭포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 실경공연을 추진해온 연천군은 올해 마당극 재인폭포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전통 줄타기 이수자와 함께 한 줄타기 재인공연은 관광객과 연천주민을 하나되게 만들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전시인 '오르빛'은 야간프로그램으로 재인폭포의 실경과 더불어 우주에서의 빛이 재인폭포에 이르는 여정을 신비롭고 다이나믹하게 연출, 자연과 예술이 결합한 신선한 시도였다.

아울러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 지역 작가들이 주도하는 관광객이 참여해 완성되는 재인폭포 설치 미술,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도 재인폭포 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연천문화를 즐기는 또하나의 컨텐츠는 재인폭포 풀마켓이다. 상설로 있는 푸드트럭과 달리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연천의 공예품과 농특산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계절별로 변하는 아름다운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폭포와 생태공원은 언제 와 봐도 줄타는 재인이 재주를 부리듯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재인폭포를 방문한 관광객들

◇ 자줏빛 안개가 피어오르는 재인폭포 설화이야기

재인폭포에는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옛날부터 전해오는 설화가 있다. 재인폭포는 자줏빛 안개가 피어오른다는 뜻의 자연(紫煙)폭포로도 불렸다. 이는 17~18세기에 쓰여진 옛지도에서 그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자연폭포는 중국의 시인 이백의 유명한 시인 '여산폭포를 바라보며'라는 시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여산 향로봉에 있는 폭포를 묘사한 이 시는 여산폭포를 재인폭포와 바꾸어도 그 느낌과 해석이 달라지질 않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는 '햇빛에 비춘 폭포에서는 자주색 도는 무지개빛 안개가 피어오르고 멀리 바라보면 긴 냇물이 수직으로 걸어놓은 듯하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은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하다'라며 폭포를 묘사한다.

봄가을이면 자줏빛 안개가 피어오르듯 신비스런 폭포가 여름이면 집어삼킬 듯 무섭게 폭포가 떨어지고, 겨울이면 하얀 고드름 투성이가 된다.

겨울 연천 재인폭포

◇ 움직이는 폭포, 지질명소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내륙에서는 보기드문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물줄기가 떨어진다. 폭포 주변에 약 20여m 검은 색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모습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약 54만년 전에서 12만년 전, 지금의 북한 평강군 오리산일대에서 화산이 폭발해 한탄강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생긴 현무암 때문이다.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작은 하천을 만나면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류현상을 보인다. 이후 굳어진 현무암 위로 고대산 지장봉 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이 오랜 세월 흐르면서 암석을 침식시켜 재인폭포를 만들었다.

폭포는 한탄강 본류로부터 약 300미터 안쪽에 위치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폭포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반복하며 더 계곡안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학계의 설이다. 이를 두부침식이라 한다.

폭포 아래에는 깊고 맑은 소가 있고 주변으로는 지질현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현무암이 널려있다. 또한 소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살고 있고 현무암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가 서식하며, 폭포주변 신나무 숲에는 천연기념물 팔색조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적인 지질명소인 연천 재인폭포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