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축제·행사 20% 안전관리계획 ‘미수립’…이태원 참사후 대책은?

도, 안전관리수립 뒤 행사 추진 요청…화성·파주 등 계획 수립 뒤 진행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오전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 대응회의를 열고 사고수습 조치에 들어갔다.오 부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가 주관하거나 도에서 진행 중인 축제나 행사를 축소하거나 모두 취소하라”면서 “경기도 직원들도 추모의 마음으로 모임을 자제하고 철저한 근무 태세를 갖춰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시군의 축제와 각종 행사를 긴급 점검한 결과, 점검 대상의 20% 정도가 안전관리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축제 및 행사 주체에 안전관리계획 수립 뒤 행사 등을 진행하도록 요청했다.

6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로 156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30일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도-시·군 연계 대책 회의를 열어 시군에 각종 행사나 축제를 자제하고 행사 개최시에는 안전관리계획을 세운 뒤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31일로 예정된 경기도생활대축전 폐막식을 취소했으며 전 실국별로 예정된 행사의 축소나 취소 검토에 들어갔다.

시군의 경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축제와 각종 행사(2일 기준)는 101개(민간 포함)로 이 중 22개(부천 직업체험 in 진로캠퍼스, 남양주 청소년 스포츠동아리대회 등)가 취소되거나 연기(검토 포함)됐다. 나머지는 행사를 정상 개최하거나 개회식 등 일부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체 축제 및 행사의 20% 정도인 21개(전체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48개 중 순간 최대 관람객 1000명 이하, 공연장 개최 공연 등으로 안전관리계획 수립 대상 아닌 행사 27개 제외)가 안전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해당 시군은 안전관리계획 수립 뒤 행사를 진행하도록 주최 측에 요청했다.

이를 시군별로 보면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안전관리계획 수립 뒤 오는 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가족지원센터 개소 10주년 기념 공연 및 사진전'(관람인원 500여명)을 개최할 예정이다.

민간단체인 수원오페라단은 같은날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오페라 '금지옥엽' 공연을 정상 진행한다. 이 공연은 안전관리계획 수립 대상이 아니어서 당초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제4회 화성시장배 탁구대회'(11월19~20일, 화성반월체육센터, 800여명)와 '제8회 화성시 의장기축구대회'(11월26~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1000여명)를 안전관리계획 수립 뒤 정상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 뮤지컬 '엘리야와 함께하는 골고루 먹기 대작전!' 뮤지컬(650여명)도 공연장 재해대처계획 수립 및 안전관리직원 추가 배치 뒤 오는 30일 정상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과 경기도, 시군 합동점검 대상인 '제4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는 안전관리계획이 수립돼 있어 정상 진행될 예정이다. 파주시는 운정 호수공원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불꽃쇼 및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

'파주장단콩축제'도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임진각 광장 일원에서 정상 진행(안전관리계획 수립)된다. 이 행사에는 20여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장단콩축제위원회는 이번 행사에서 파주장단콩과 농특산 가공품을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양시도 오는 17일 예정된 '안양시립합창단 제127회 정기연주회'(평촌아트홀서 '헨델의 메시아 합창' 연주, 600여명)를 안전관리계획 수립 뒤 정상 진행할 계획이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오는 18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위너아티스트 갈라 콘서트'(800여명)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 안전관리계획이 수립돼 있어 행사 진행에 문제 없다는 판단에서다.

안양시 관계자는 "당초 안양시립합창단 공연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안전계획 수립 뒤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