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전국 기초의회들 국내외 연수 취소(종합)

경기 성남·용인·이천, 부산 동구·사하구, 충남 천안·아산·당진시의회 등
일본·유럽·동남아시아·제주도 일정 잇달아 취소 결정

세월호 유가족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국종합=뉴스1) 김평석 김태완 백창훈 이시우 기자 = 전국 기초의회가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예정돼 있던 의원들의 국내외 공무 출장과 연수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시의회와 용인특례시의회, 이천시의회가 해외출장과 연수를 전면 취소했다.

성남시의회는 31일부터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일본, 유럽 공무 국회 출장을 가지 않기로 했다.

당초 시의회 문화복지·도시건설위원회는 이날부터 11월 4일까지 일본, 행정교육·경제환경위원회는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독일·체코·슬로바키아를 방문하기로 했었다. 시의회는 해당 국가의 지방자치제도와 의회운영,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정책, 도시디자인 정책 등을 견학할 계획이었으나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용인특례시의회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하는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계획한 정례회 대비 제주도 연수를 취소했다. 대신 의회는 별도의 날짜를 정해 용인지역에서 진행하는 1일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윤원균 의장은 "제2차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 등을 앞두고 있어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마련했지만 참사 소식에 연수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천시의회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5박 7일간 계획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연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의회는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의 주거 개발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말레이시아 한인회와 이천시의 친선·문화교류 추진, 말레이시아 농·축산 정책 및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시찰 등을 할 예정이었다.

부산광역시에서도 동구의회, 사하구의회가 해외 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동구의회는 31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4개국을 방문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했다.

이상욱 의장은 "의원들과 함께 애도기간 차분한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하구의회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호주로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회의에서 연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충남에서는 천안·아산·당진시의회가 이번 주로 예정됐던 국내외 연수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했다.

천안시의회는 5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시 우호도시인 튀르키예 뷰첵메제시를 방문해 의회제도와 도시정책 등을 비교 견학할 계획이었다.

천안시의회는 31일 진행하기로 했던 제주도 연구모임과 11월 3일로 예정돼 있던 ‘시민과 함께하는 대토론회’ 등 주요 일정도 함께 취소했다.

아산시의회도 11월 2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던 공무 국외출장을 전격 취소했다. 의회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뜻을 모아 이같이 결정했다.

당진시의회 당진항발전특별위원회도 선진 항만 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특별위원회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해양항만청 및 항만공사 등을 방문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 물류시설을 견학하고 당진항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당진시의회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10대, 20대로 우리나라를 이끌 젊은이들을 잃은 애통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안전사고 대책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의회 차원에서 안전문화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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