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장소 넓고 배터리 열폭주…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초기진화 어려워"
임호선 의원, 소방청 결과보고서 받아
- 유재규 기자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 대해 넓은 발화장소 등의 이유로 초기진화가 어려웠다는 소방당국의 결과보고서가 공개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카카오 등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관련' 결과보고서가 19일 공개됐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 최초 화재발생 후, 오후 5시46분께 초진됐다.
오후 3시20분께 건물 내 지하3층에서 최초 화재감지가 되면서 동시에 할로겐 소화설비 작동 알람이 울렸다. 당시 사용된 할로겐 자동소화설비는 1500kg(1기당 50kg)이 분사됐다.
자동 소화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나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진 소화로 불을 겨우 잡았다.
소방당국은 '발화 장소가 약 3305㎡ 규모로 넓이가 크고 또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분리막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생성되고 열이 폭주하는 등 연쇄반응으로 초기진화가 어려웠다'는 사유를 결과보고서에 적시했다.
해당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같은 발화성상 때문에 소방은 배터리 모듈 연결전선을 해제하고 주주소화(물을 뿌리는 소화방식)로 냉각시켜 가연성 가스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화에 나섰다.
해당 결과보고서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57랙, 납축전지 11랙 등 재산피해를 공개했다. 피해액은 적시되지 않았다.
화재로 지하 4층~지상 6층 근무자 26명이 자력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로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난 16~17일 감식을 벌였다.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된 배터리모듈 1점을 수거했고 경찰은 이를 국과수에 넘겨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약 3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복구가 완료돼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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