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업체·이용자 플랫폼 다변화 추진
택시업계 우티나 티머니온다 등 타 앱 장려 방침
소상공인·이용자 "타 플랫폼 적극 활용하겠다"
-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여파로 회사나 이용자 등이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에 종속된 업무환경 속 관련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피해가 속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 전반에서 카카오 서비스에 의존돼 있는 업무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택시업계의 경우 카카오T앱 대신 우티(UT)나 티머니온다 등 다른 택시 앱들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T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95% 이상 독점하고 있는데 이번 서비스 장애로 콜을 받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어서다.
경기 구리시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A씨(51)는 “카카오T만 사용해 왔는데 저녁시간 가장 바쁠 때 손님을 받지 못해 피해가 컸다”며 “이 사태 이후 우티와 티머니온다를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는 “카카오T의 독점이 워낙 심해서 그간 택시기사들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사태로 다양한 플랫폼이 공존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타 플랫폼에 대한 이용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메일을 이용하는 회사들도 업무에 지장이 생기자 타 메일 서비스로도 이동하고 있다. 현재 다음메일은 이용자가 접속하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또 구글 메일, 네이버메일 등 외부 계정을 활용해 메일을 우회 수신도 할 수 없다.
의정부시 한 주류업체 대표 B씨는 “다음메일을 회사 대표 메일 계정으로 쓰고 있다. 거래처와 해당 메일을 통해 거래 품목 및 영수증을 주고받는데 지금 꽉 막힌 상태여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대처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네이버는 바로 정상화가 됐다”며 “이번 기회에 네이버 메일로 회사 대표 메일 계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이나 이용자들 역시 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주시에서 꽃집을 하는 김지혜씨(28)는 “주로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꽃 주문 예약을 받았는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예약을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카카오톡 채널뿐 아니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모씨(24·안산)는 “당장 학교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카카오 톡서랍에 저장돼 있어 제출할 수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 곳에 파일을 저장해두는 건 위험한 걸 깨달았다. 구글드라이브와 네이버 MYBOX에 자료를 나눠 담을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불이 나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46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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