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동연의 무난했던 첫 국감
이재명과 윤석열 처가 의혹 공세는 “수사 중”이라며 방어
경기북부 발전·지역화폐 국비 지원 등 현안에는 적극적 모습도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고위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첫 국정감사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백현동 의혹’,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연루된 ‘공흥지구 의혹’ 등 여야 공세에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정면대결을 회피하며 방어에 나서는 한편 경기북부 발전과 내년 지역화폐 국비 지원 ‘제로(0)’ 등 현안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백현동 의혹은 물론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뇌물수수 의혹과 이 대표 간 연관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희국 의원(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은 “이 대표는 (지난해 국감 당시) ‘백현동 개발은 국토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만약 안 해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김 지사에게 물었다.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은 이 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경기도가 아태평화교류협회에 지급한 보조금을 두고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따졌다.
김 의원은 “2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이 대표는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한다”며 “쌍방울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의혹을 사는 업체이기도 하고 20억원이 도지사가 모르게 지원되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부정 청탁 혐의 의혹도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장모가 받는 ‘공흥지구 의혹’에 집중했다.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경기도가 공흥지구 특별감사를 진행했고 이후 수사의뢰까지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최근 감사 결과에 대해 ‘경위가 잘못됐다’는 이상한 의견을 냈다”며, 이에 대한 김 지사 견해를 물었다.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시을)도 “제가 작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강력하게 제기했던 공흥지구 관련 의혹이 도 감사를 통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도가 수사의뢰 주체인 만큼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해서 이런 문제들이 일벌백계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여야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 지사는 확답보다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다. 말할 부분이 없다” “(제가) 사실 여부나 이런 것을 판단할 입장에 있진 못하다” 등의 입장을 밝히며 충돌을 피했다.
이와 달리 각종 현안에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경기북부지역 홀대론을 제기한 김민철 의원(민주·경기 의정부시을) 지적에 김 지사는 “중복규제 문제나 지역특성에 맞는 투자, 재정지원, 궁극적으로는 ‘경기북도특별자치도’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자신의 구상을 전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0원’으로 편성한 것과 관련한 박상혁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지역화폐는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전통시장을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반드시 예산 반영됐으면 하고, 도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외에도 김포지역 현안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GTX 연장·신설’에 대해서는 “추경에서 연구용역 금액을 넣었다. 또 이것을 추진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구와 계획들을 만들고 있다” 등의 구상도 밝히면서 도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한편 이날 국토위에 이어 오는 18일에는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이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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