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대형 화재’ 폐차장 21곳 몰린 양주시…40일간 집중기획단속

폐차량들 높이 쌓아올려 연소 확대가 빠르고 소화수 침투 어려워

소방대원들이 폐차장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수도권에서 폐차장이 가장 많이 몰린 도시로 꼽히는 경기 양주시의 폐차장 21곳을 대상으로 소방특사경이 특별집중단속에 들어갔다.

폐기름과 유독가스,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폐차장 특성상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화재 등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본부장 고덕근)는 양주소방서 특사경 등과 합동으로 양주지역 폐차장 21곳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중기획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소방특사경은 차량 연료 등 위험물의 불법 저장 및 취급 여부, 차량 해체과정 중 용단 작업 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폐차장 내 적재물의 다량·다층 밀집으로 연소 확대가 빠르고 소화수 침투가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폐차장 업주를 대상으로 폐차를 일정 면적과 높이로 적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양주시 관내 폐차장에는 최근 부주의 등으로 인해 불이 자주 난 바 있다. 관련법에 따라 재활용 및 환경오염 발생 우려를 철저히 방지해야 함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폐차장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폐차장에서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폐차량 내부의 가연재와 주변의 기름(오일류, 연료 등), 적재물 등으로 급속히 불이 번져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크다.

2020년 7월 경기북부의 한 폐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소방공무원 375명이 동원돼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꼬박 사흘이 걸린 바 있다.

고덕근 본부장은 “폐차장 화재는 연소 확대가 빠르고 소화수 침투가 어려워 진화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고, 유독가스와 기름 유출로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폐차장은 철저히 친환경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재활용 관련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행정당국에서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이 폐차장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