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옥천 396.5㎜…'물폭탄'에 경기북부 피해 속출

경기북부 전역 호우경보 발령

지난 8일 오후 8시께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산하촌마을이 집중호우로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양주시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8일부터 경기북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와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북부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지역별로 내린 비의 양은 양평 옥천 396.5㎜·연천 중면 183㎜·포천 내촌 172㎜·양주 161.5㎜·파주 광탄 153㎜·동두천 147.5㎜·의정부 145㎜·가평 142㎜·구리 138㎜ 등이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지난 8일 오후 8시12분께 남양주시 다산동 왕숙천이 범람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4대가 피해를 입었고, 오후 6시16분께는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에서 토사가 붕괴돼 도로가 한동안 통제됐다.

전날 오후 4시38분께 남양주시 평내동에선 개울가를 건너던 시민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낮 12시32분께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민 1명이 저수지 건너편에 고립돼 출동한 119구조대가 약 50분 만에 구출했다.

지난 8일 오후 6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남양주시 제공)ⓒ 뉴스1

마을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오후 8시께 남양주시 퇴계원읍 산하촌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왕숙천 수위 상승으로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틀간 경기북부지역에는 인명구조 4건, 배수지원 74건, 안전조치 123건 등 20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북부와 북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최전방 지역 하천의 수위도 상승했다.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전날 오전 10시50분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어섰다. 오전 8시인 현재는 3.96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수위는 28.651m로 전날보다 1m가량 낮아졌다.

지난 8일 낮 12시32분께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민 1명이 저수지 건너편에 고립돼 출동한 119구조대가 약 50분 만에 구출했다.(경기도북부소방본부 제공)ⓒ 뉴스1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