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400㎜ 물폭탄'…경기도 피해 속출 '3명 사망·2명 실종'(종합)
토사 덮친 용서고속도로 전면 통제…23개 시군 산사태 경보·주의보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지난 8일 오전부터 내린 폭우로 경기도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를 비롯한 비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수도권기상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만 하루만에 4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밤사이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무섭게 쏟아져 내린 곳도 많았다.
도 전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8일 오후 11시40분을 기점으로 전역이 호우 경보 지역으로 격상 대치됐으며 비는 이날 아침까지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복하천(여주 흥천대교), 진위천(평택 동연교), 경안천(광주 경안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천·광명·군포·이천·여주·양평 등 6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구리·시흥·의왕·용인·김포·하남·의정부·동두천·안산·고양·하남·파주·광주·양주·포천·연천·가평군 등 17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6시10분 현재 주요지역 강수량을 보면 옥천(양평) 392.0㎜, 산북(여주) 385.5㎜, 경기광주 385.5㎜ 등으로 집계됐다.
광명은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8일 오후 7시56분~오후 8시 56분 사이 109.5㎜의 비가 내렸다.
이 같은 비로 경기 광주시에서는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쯤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부근에서 산사태에 의한 토사가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지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남매가 실종된 사고도 접수됐다. 광주시 목현동에서 70대 여성이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50대 남동생이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앞서 전날 오후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에서는 3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토사유출 등에 따른 도로 등 통제 상황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성남시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방면(하산운터널 인근)은 빗물에 의해 토사가 흘러들어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영업소 일부 도로는 침수로 양방향 32개 차선 중 24개 차선의 이용이 불가했다.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는 침수로 한때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을 빚었다.
이밖에 경기도가 전날 밤까지 집계한 도로 통제 상황을 보면 일반도로 5개소, 하상도로 15개소, 세월교 24개소, 둔치주차장 30개소, 하천변 산책로 18개소 등 92개소가 통제됐다.
연천에서는 5가구가 침수돼 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북부를 중심으로는 제방유실·차량침수·상가침수 등 상황이 속출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폭우에 대비해 도와 31개 시군 공무원 3199명이 비상근무하는 등 비상2단계 대응에 나선 상태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