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중면 177.5㎜…경기북부 집중호우로 침수·고립 피해 속출

경기북부 전역 호우 경보 발령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리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북부지역에 하루 1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이 침수되고 하천에 사람이 고립되는 등 호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고양·남양주·구리·파주·의정부·양주·가평·포천·연천·동두천·양평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역별로 내린 비의 양은 연천 중면 177.5㎜, 포천 관인 142㎜, 파주 판문점 128.5㎜, 가평 조종 122㎜, 양주 덕정 114.5㎜, 동두천 101.3㎜, 의정부 신곡 67㎜, 양평 63.4㎜, 고양 고봉 57㎜, 구리 45㎜, 남양주 36.5㎜ 등이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안전조치 49건, 배수지원 20건, 인명구조 3건 등 7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8일 낮 12시32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민 1명이 고립돼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약 50분 만에 구조됐다.(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이날 오전 10시31분께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됐고, 오전 11시56분께는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소재 식당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지원에 나섰다.

낮 12시께는 포천시 설운동에 위치한 하천보가 붕괴됐고, 30분 뒤에는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민 1명이 저수지 건너편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약 50분 만에 구조됐다.

파주, 포천, 연천, 남양주 등지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나무 쓰러짐 사고도 속출했다.

군남댐 ⓒ 뉴스1

경기북부와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최전방 지역 하천의 수위도 급격히 상승했다.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50분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어섰고, 1시간 만인 오전 11시50분 3m를 돌파했다. 오후 6시인 현재는 4.93m를 기록하고 있다.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수위는 29.422m로 계속 상승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지대 지역과 산간, 계곡, 농수로에서는 범람 또는 침수가 우려된다. 또 축대나 하천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