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폭탄’…차량침수·70대 강물 휩쓸려 숨져(종합)
여주 137.5㎜ 등 수도권·강원도에 100㎜ 넘는 많은 비 내려
양평 하천 범람 차량 13대 침수…빗길 교통사고 잇따라
- 양희문 기자, 한귀섭 기자
(경기,강원=뉴스1) 양희문 한귀섭 기자 =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밤사이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기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여주 137.5㎜, 양평 136.6㎜, 용인 112.5㎜, 수원·구리 88.5㎜, 고양 85.5㎜ 등이다. 강원지역은 원주 문막 106.5㎜, 홍천 시동 75.5㎜, 횡성 48.5㎜, 인제 신남 41.0㎜ 순이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도 잇따랐다.
양평에서는 오전 6시께 양평읍 양근천이 범람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13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용문면에서는 세월교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양평지역은 오전 5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양평군 관계자는 “전날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어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평에서는 하천을 건너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 남성은 하천 건너편에서 키우는 염소들에게 사료를 주기 위해 강을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10시6분께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 인근에서 4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이 잠수교를 통과하던 중 물이 범람해 떠내려가는 사고가 났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3시42분께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입구에서 BMW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방호벽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 등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2시15분께 양주시 남방동 한 도로에서는 2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전복돼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날 오후 5시7분께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상남6터널 출구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방호벽과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등 4명이 팔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때에 따라 비가 내릴 수 있다”며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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