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경기지사 출마 심각히 고려"

"광역단체 폐지 위해 심장부에 들어가는 방법 고심중"

조광한 남양주시장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불거진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지사 후보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서는 중진 의원들 십수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장관급 중에서는 전해철 행안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른다.

눈에 띄는 인물로 기초자치단체장인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물망에 오른다. 이재명 지사와 수 년째 대립해온 조 시장은 최근 경기도의 거듭된 감사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내세우고 있다.

조 시장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도지사 출마 고민에 대해 '광역지방자치단체 폐지론'을 설파했다.

그는 "광역단체장직이 정치인들에게 직업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는 광역지자체를 없애야 한다.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 건강한 의도로 창조적 파괴를 단행해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 경기남도, 경기북도로 분도부터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도지사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주변의 도지사 출마 권유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기초-광역-중앙의 삼원체제로 행정의 비효율성이 너무 높다. '지방-정부'의 이원화로 심플하게 행정체제를 개편하면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되고 민원인들이 애꿎게 여기저기 복잡하게 민원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 전국을 50~70개 지방정부로 광역시화하는 행정구조 개편이 국가경쟁력 회복이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도 기초지자체에서 현장행정을 펼쳤다. 도는 지시하는 일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회도 '국회-지방의회'로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 지방의회 관련 자질 문제가 너무나 많지 않은가. 기초와 광역을 함께 아우르는 지방의회로 거듭나면 보좌관을 둘 수 있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남양주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하천계곡정비는 기본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재탄생이 핵심이다. 남양주는 계곡을 리조트처럼, 해변처럼 재창조했다"며 "그 과정은 집요한 대화와 설득이었고, 보여주기식 몰아내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민에게 소정의 돈을 지급하는 것, 공공기관 이전으로 기초지자체 줄세우기 하는 것, 신천지에 2번 불쑥 방문하는 것 등은 대중들에게 인기는 얻겠지만 훌륭한 행정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