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망사건' 벽돌 낙하실험 결과 '고의투척' 확인

경찰 "사고지점 직선 위 상층부서 누군가 벽돌 던져"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른바 '캣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벽돌 낙하지점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누군가 벽돌을 던진 것으로 결론냈다.ⓒ News1

(용인=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른바 '캣맘 벽돌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벽돌 낙하지점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사고발생 지점 위쪽 5·6라인 36세대 가운데 우측 6라인 18세대 상층부에서 누군가 벽돌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서부경찰서는 고양이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벽돌에 맞아 숨진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 104동 앞 1층 화단에서 벽돌에 맞아 부러진 나뭇가지를 발견, 이 궤적을 토대로 벽돌 낙하 흔적을 조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또 벽돌이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투척 각도도 분석했다.

그 결과 벽돌은 자연낙하가 아닌 누군가 고의로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벽돌에 맞은 지점이 아파트 외벽과 7m가량 떨어져 있던 점이 주요 단서로 작용했다.

벽돌이 낙하한 위치 또한 104동 5라인과 6라인 가운데 사건 현장의 직선 위 상층부인 6라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6라인 18세대 아파트 베란다 또는 옥상에서 누군가 벽돌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현장에서 문제의 벽돌을 수거한 경찰은 박씨를 충격한 벽돌에 용의자 DNA가 묻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결과는 13일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벽돌에서 용의자 DNA가 나올 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찰은 전날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벽돌사진을 넣은 전단지를 배포, 시민 제보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벽돌 낙하실험 결과 자연낙하가 아닌 누군가 투척한 것으로 결론 났다"며 "국과수로부터 문제의 벽돌에 대한 감정 결과를 통보 받으면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채취한 DNA와 대조해 용의자 추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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