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자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세월호 참사로 공보물 사진, 선거운동 노래 선정 등에 골머리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figure>6·4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선거 공보물과 선거운동 노래 선정 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인물사진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선거운동 노래는 경쾌하고 밝은 노래를 선정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자칫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은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에도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 후보 확정자들을 속속 발표했다.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들은 즉각 공보물과 명함 등 홍보물품 제작은 물론 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선거운동노래 선정에 나섰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기존 선거처럼 홍보물품을 제작하고 노래를 선정해야 하는 것인지는 각 후보별 캠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도내 한 시장 후보는 최근 공보물 제작을 의뢰했다 급히 취소했다.

당초 공보물 표지 사진에 치아까지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았지만 일부 참모들이 “애도 기간에 너무 밝은 표정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 입을 다문 채 미소만 짓는 사진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 광역의원 후보 역시 공보물에 담을 사진을 두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웃는 얼굴을 담아야 유권자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줄 수 있는데 세월호 참사로 자칫 “이 마당에 웃음이 나오냐”는 비난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결국 웃음 띤 얼굴에 근조 리본 표시를 공보물 표지에 담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한 시장 후보는 선거운동에 사용할 노래를 선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있어 사용하려 했더니 가수 측에서 난색을 표시해 결국 취소했다는 것이다.

노래 선정 이전에 밝은 노래냐 조용한 노래냐를 고르는 것도 고민이다.

경쾌하고 밝은 노래를 선정해야 하지만 이 역시 세월호 참사로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한 광역의원 후보자는 “컵라면 하나 먹었다고 비난 받는 상황에서 뭘 하든지 주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선거운동의 유·불리를 떠나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선거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