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무원 수십명 ‘연수’ 빙자 무더기 유럽여행(종합)
10일 화성시에 따르면 이들은 ‘공유재산 및 회계공무원 국외선진지 견학’을 추진, 1기(19명)는 4월24일 출발해 5월3일 귀국했고, 나머지(19명)는 7일 출국해 현재 유럽 현지에 있다. 2기 공무원들은 1기 공무원과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귀국한다.
8박10일간 파리, 피렌체, 로마, 오르비에또시청 등의 회계부서를 벤치마킹하는 일정으로 짜인 연수에 시는 총 1억7860만원(1인당 47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문제는 이들이 향한 곳이 해당 시청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들은 당초의 연수일정과는 다르게 세느강 유람선 탑승과 샹제리제 거리탐방, 알프스 융프라우 등정, 몽마르뜨 언덕, 성심성당, 빈사의 사자상 관람, 루째른 호수 관광 등을 즐겼다.
시청 방문은 이탈리아 오르비에또시청 문화관광 총괄 책임자 면담과 파리 5구청사내 시설견학이 전부였다.
연수 대상자도 엉터리로 선정했다.
선발기준은 공유재산 및 회계·재정 직무자로 해놓고 전혀 관련성 없는 공원관리, 청사시설물 관리, 운전직 등 12명을 연수 명단에 포함했다.
연수를 다녀온 공무원 A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단 2곳 외에는 시청 견학이 없었다”며 “여행사의 일정에 맞춰 따라 다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은 이에 대해 “문제가 터질 줄 알았다. 한 둘도 아닌 수십 명이 떼로 유럽을 간다고 하니 어느 시민이 고운 눈으로 보겠냐”고 말했다.
시 자치행정과는 “이들이 연수목적과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면 감사부서에 조사를 의뢰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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