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철조망·CCTV까지…전남 보성군수 관사는 철옹성?

6일 보성군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억원이 투입돼 한옥"으로 신축된 정종해 보성군수 관사 뒷뜰에는 플라스틱 지붕으로 덮힌 구조물 안에 골프 연습장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구조물이 불법으로 증개축됐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보성군측은 부인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구조물 자체가 토지에 정착돼 있고 비가림용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골프 연습망도 재활용하고 있으며 관사에서 취미생활로 골프 연습하는 것을 언론이 비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사 뒷담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관사 곳곳에 CCTV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돼 있어 관사의 문턱을 낮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권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측은 "지난 4월에 도둑이 들어 보완을 강화하기 위해 철조망과 CCTV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자치단체장의 관사가 지나치게 호화스러운데다 철통같은 보안시설은 너무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지자체들이 대표적인 구시대 유물로 관사를 없애거나 지역주민들과 비슷한 눈높이의 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때 보성군수의 관사는 시대에 동떨어진 것 같다"면서 "주민들의 혈세로 짓고 관리하는 관사를 마치 개인의 철옹성처럼 꾸밀 필요가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niha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