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회, 제주 4·3 애도…"다시는 국가폭력 발붙이지 못하길"

제77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학생들이 희생영령을 위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77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학생들이 희생영령을 위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광주 유족들이 제주 4·3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공법단체인 5·18 민주유공자유족회는 3일 '제주 4·3사건 77주년 추모 및 연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가족을 국가폭력에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참담한지, 그 슬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회는 "그렇기에 우리는 4·3을 단지 과거로 기억하지 않는다. 국가폭력은 반복된다"며 "촛불로 세운 헌정 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자 했던 권력의 오만 앞에서 이 나라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 민주주의를 위협한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진실 없는 화해는 없다. 책임자 없는 사과도 없다. 제주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꽃 피우던 그 계절에 쓰러진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이 땅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유족회는 제주 4·3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모든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날까지 연대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다시는 이 땅에 국가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