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2월 15일 일상 복귀…객관·투명 조사 기대"
항공사고조사위, 유족들에 조류 충돌 '가창오리' 등 설명
유족들 명절에 공항서 제사…49재 후 공항 떠나기로
- 최성국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정부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끝까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달라. 유족들은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조사 과정을 신뢰하기로 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49재가 끝나는 2월 15일 공항을 떠나 다시 각 가정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유가족 협의회는 25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사조위 위원들과 만나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을 모두 전달받았고 현재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앞으로 사고 조사과정에 대해서도 차분한 설명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족 협의회는 "사조위의 예비조사결과 보고서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보고서는 영문으로 작성되나 이번에는 한글로도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면서 "사조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꾸짖겠지만 현재 신뢰성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이 공감이 끝까지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위원 교차 검증을 위해 사조위 구성 인원과 이력 등에 대한 내용도 설명 받기로 했다"며 "참사의 주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부와 사조위가 투명하고, 객관성 있게, 다른 곳에 휘둘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유가족들도 도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조위는 이날 유가족들에게 참사 여객기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 분석 결과, '가창오리'로 판별됐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기러기목 오리과인 가창오리는 몸길이가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다.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봄과 가을에 한국을 거쳐 가는 철새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된 희귀조로 알려져 있다.
사조위 조사가 일부 진행된 가운데 현재까지 무안국제공항 임시셸터에 머무는 20여 가족들은 희생자 49재가 마무리되는 2월 15일 모두 각 가정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거쳐 9개 권역으로 분류한 가족 권역 대표들을 선정했으며, 이 권역 대표들과 의견을 모아 향후 사고조사나 희생자 추모 등에 대한 각종 안을 논의한다.
희생자들의 유류품 등도 2월 15일 이후 전남 담양의 모처로 옮겨 보관하며 이후 추모사업이 진행될 경우 추모 공간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유가족들은 이번 설 명절 당일인 29일 오전 10시에 직접 만든 음식으로 희생자들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현재까지도 20가족이 넘는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에 무안국제공항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단도 유가족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정부의 객관적인 사고 조사 결과가 끝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