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수사본부, 항공·공항 실무자 10여명 참고인 조사
희생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절반 가량 마쳐
- 최성국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제주항공·무안공항 실무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지난 7일까지 10명 안팎의 참고인을 불러 참사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내사 단계로 정식 입건된 사람은 없다.
경찰이 소환 조사한 이들은 제주항공과 무안공항 관계자들로 입건이 아닌 참고인 신분이다. 앞서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은 이번 참고인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참사 발생 전후의 구체적인 상황과 근무이력, 항공·공항의 업무 처리 프로세스 등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무안공항 담당 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무안공항 내 활주로 CCTV 영상을 포함해 15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수사본부는 희생자들의 유류품 중 휴대전화와 전자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절반 가량 마쳤다.
경찰은 유가족 입회 하에 해당 전자기기를 디지털 포렌식해 참사 전후 상황을 다각도로 확인할 계획이다.
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물 분석 등이 마무리되면 중요 참고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주요 원인이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로 지목된 만큼 공항 당국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는 설치 과정과 시설물 관련 규정, 국제규범에 맞게 설치됐는지, 관리 주체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공중교통수단 등에 대한 인력, 예산 등 핵심요소의 배치를 결정하는 경영책임자에게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항공운송사업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공조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이번 참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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