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50억 쏜다는 정몽규…광주 학동참사 유가족 "사회적 책임 다하라"
"피해자 고통 방치한 채 기부하겠다는 정 사장…참담"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학동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8일 "HDC 현대산업개발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가해 기업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4·16 세월호, 2·18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사회 재난 참사피해자들이 모인 재난참사피해자연대와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방치한 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축구 인프라 확충에 5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정몽규 HDC 사장의 행보가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학동참사는 9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무고한 시민 8명이 다친 비극적인 참사"라며 "유가족과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만 몰두하는 정 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외면한 처사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등이 요구한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과 추모사업 등은 참사 4년을 앞둔 지금까지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HDC는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사회적 치유를 이끌어야 한다"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통해 참사를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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