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방식 윤곽…의대 정원 100명씩 신청(종합)

'느슨한 통합' 추진…양 대학 총장체제 상위 거버넌스 구축
순천대 필수의료·목포대 공공의료…가칭 '국립한국제일대'

왼쪽부터 이병운 순천대 총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설립에 첫 단추를 끼운 순천대와 목포대가 의대 정원 배분 등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나섰다.

8일 양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신설 의대 및 부속병원 설립 방안 △지역별 캠퍼스 설립 △양 대학 학문적 강점 및 특성화 활용 협력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지난해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양 대학은 '통합의대' 방식으로 전남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의대 정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양 대학은 의대 정원 200명을 확보할 계획으로, 200명 정원을 확보할 경우 양 대학 1대1 비율로 각 100명씩 나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학은 '느슨한 통합' 모델을 채택해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상위 통합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캠퍼스별 의료특화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캠퍼스별로 선출 총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통합대학위원회 형태의 상위 거버넌스를 설치해 발전 전략 및 통합 대학의 주요 공통 의사 결정을 수행할 방침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느슨한 통합'의 법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별로 순천은 산재와 재활, 응급의료 등 지역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목포는 서부권의 농촌과 도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공의료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대학에 캠퍼스를 둔 통합의대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구체적인 교육 과정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학은 교육부에 대학통합에 따른 가칭 '국립한국제일대학교'로 명칭을 정했다. 다만 향후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종 교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느슨한 통합' 형태로 추진 중이나 통합 합의 당시(지난해 11월)와는 많은 (정치적)상황이 변했다"면서도 "지역민, 학생,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과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 정국 속에서 사실상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용되지 못하는 만큼 추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의대 정원 확보 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