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명 사망'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3주기

11일 오후 3시 사고현장서 추모식 진행
17개월간 지상층 해체…철거공사 마무리

지난 2022년 1월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크레인에 탑승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사망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3년 전 도심 한가운데서 신축 중이던 초고층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근로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불법 재하도급과 계약비리 등 이윤을 좇던 기업이 자아낸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무너진 아파트의 철거와 재시공을 약속했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축 아파트 16개 층 '와르르'…인부 6명 실종

새해벽두인 2022년 1월11일 오후 3시 46분.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201동 39층부터 23층까지 일부가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당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다쳤고 6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실종자 대부분이 건물 고층에 매몰돼 있는데다 유례없는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로 구조 작업은 장기화됐다.

광역단위 소방당국의 여력으로는 구조작업이 불가능하자 대통령 특별지시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꾸려지기도 했다.

결국 사고 발생 29일 만인 2월 8일 마지막 매몰자가 수습됐다. 매몰자 6명 전원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2월 10일 긴급구조통제단이 종료되기까지 1만 6525명의 구조대원이 동원됐으며 장비 2236대가 투입됐다.

지난 2023년 1월 11일 근로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3.1.11/뉴스1

유가족 슬픔은 여전…우리 사회에 바라는 메시지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남겨진 유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하다.

희생자가족협의회는 11일 오후 3시부터 사고현장인 아이파크 2단지 내 지하 7번 게이트 안쪽에서 3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분향소는 오후 1시부터 개방한다.

올해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고자 예년보다 축소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광주시장과 시의장, 광주 서구 국회의원, 광주 서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희생자 추모 묵념과 추모사 후 해체공사 보고와 향후 계획 발표를 들은 뒤 헌화한다. 이날 안정호 유가족 대표는 '우리사회에 바라는 메시지'라는 이름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안전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다.

17개월간 지상 주거층 해체…지난달 철거공사 마무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아이파크의 지상 주거층에 대한 해체공사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해체작업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이다.

당초 예상보다 약 5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공사 기간 중 태풍 등 날씨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데다 작업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해체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한국시설안전협회는 현산의 의뢰에 따라 지상 주거층 해체 완료 후 존치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협회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입주예정자 측에서 직접 선정한 단체다.

그 결과 현장 1, 2단지 모두 구조 안전성에 문제없는 우수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존치부에 대한 구조적인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해체범위는 지상주거층으로 확정됐다.

해체공사를 모두 마친 현장은 전면작업중지 해제 절차를 거쳐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breath@news1.kr